『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최순덕 성령 충만기』,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등의 작품으로 소박한 삶의 풍경을 재치 있는 말솜씨로 풀어내는 이기호 작가의 40편의 짧은 이야기 모음집입니다.
“짧은 글 우습다고 쉽사리 덤볐다가 편두통 위장장애 골고루 앓았다네. 짧았던 사랑일수록 치열하게 다퉜거늘”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4-5장 정도의 짧은 글이지만 웃음과 눈물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절묘한 소품집입니다.
아내와 자식을 사고로 잃고 집의 침대에선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한 남성이 마침내 침대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된 순간, 고속도로 ‘졸음 쉼터’에서 자살을 기도 중인 ‘내’가 수상쩍은 한 사내와 보내게 된 어느 밤, 카드 값 때문에 아내를 피해 산으로 도망쳐 숙식하게 된 한 가장이 별에게 하는 말 등 40편의 이야기는 모두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들’로,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유머로서 위로합니다.
소설이지만 어디서나 손쉽게 펼쳐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으로 예상보다 훨씬 짧은 글에 놀라고, 짧은 글이 주는 다양한 감정의 진폭에 또 한번 놀라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읽으면 좋은 책으로는 정이현 작가의 『말하자면 좋은 사람』을 추천합니다.
추천인 : 전영미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