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은 ‘성실한 미술관 여행자’인 저자가 코펜하겐, 오슬로, 스톡홀름 등 우리에겐 다소 낯선 북유럽 도시의 미술관을 누벼온 3년의 기록이다.
르네상스, 인상파 등의 대표적인 미술 사조에 살짝 빗겨져 있는 북유럽의 그림은 우리에겐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 정도만 알려져 있다.
작가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북유럽의 그림을 전문적인 시각과 해석으로 우리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다만 그림을 따라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진심을 다해 소개한다. 빌헬름 하메르스회이, 크리스티안 크로그, 칼 라르손 등 발음하기도 어려운 생경한 작가의 낯설지만 새로운 책 속 그림을 보다보면 그림 뿐 아니라 그림을 통해 드러난 작가의 감상과 감정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하얀 눈이 쌓인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은 미술책 같지만 여행에세이 같기도 하다. 거짓말 같은 현실이 계속된 올 한해, 이 책을 통해 북유럽 감성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추천인 : 전영미 사서